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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르다

2022년 02월 16일(수) 10:33 [강원고성신문]

 

오는 3월 9일 실시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요즘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까지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무조건 옳고 상대 후보는 무조건 틀리다는 ‘흑백논리’에 빠져 있어 걱정이다. 인간이 실수하는 언어 가운데 대표적인 게 ‘다르다’와 ‘틀리다’인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는 사실 미개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미개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대통령 후보가 길을 가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인근 밭에다 실례를 했다. 이 하나의 사실을 놓고 흑백논리에 빠진 사람들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는다. 먼저 A를 지지하지 않는 B진영은 세상에 이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들을 향하여 오줌을 갈길 것이라며 절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A를 지지하는 진영은 무슨 말을 하느냐 밭에서 자라는 작물에 영양분을 주기 위해 그런 것이므로 잘못이 절대 아니며, 과거에는 밭작물에 일부러 인분을 뿌렸지 않았느냐고 근거까지 내민다.
더 나아가 보자. A를 지지하지 않는 B진영은 A 후보가 과거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런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적하고, 초등학교 시절 친구를 증인까지 내세워 어린 시절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싼 적이 많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는 육성을 확보해 발표하면서 청와대에 들어가도 오줌을 함부로 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A를 지지하는 진영은 오줌이 밭작물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식물학자의 말을 인용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나아가 앞으로 현재 버려지고 있는 오줌을 활용해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비료를 생산하겠다는 공약까지 발표하기에 이른다.
지금 대통령선거를 놓고 두 개 진영이 바로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눈물이 날 정도다. 후보자 본인이나 가족 등 측근들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바로 잡으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 후보자보다 더 한 게 지지하는 진영에 있는 일반 국민들이다.
위의 예를 다시 이어가 보자. A를 지지하지 않는 B진영이 밭에다 오줌을 싼 걸 계속 사과하라고 하면, A진영은 B후보가 과거 논두렁에 똥을 싼 사실을 들춰내, 오줌을 싼게 죄라면 오줌보다 똥을 싼 거는 더 큰 죄인데 왜 그건 사과하지 않느냐고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다시 논쟁이 벌어진다.
B진영에서는 B후보가 과거 논두렁에 똥을 싼 것은 화장실이 너무 멀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그때는 비일비재했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고 해명한다. 또 만일 논두렁에 똥을 싸지 않고 팬티에 지렸다면 어머님이 고생을 하게 되고, 나아가 세탁을 할 때 세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까지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인데 그걸 막은 효과도 있으므로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맞선다.
그러자 A진영에서는 무슨 말이냐, 당시에는 똥을 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똥이 마려우면 집으로 달려가서 똥간에다가 싸야하는데 그 아까운 걸 그냥 논두렁에 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농사에 지장을 주게 되었다는 논리를 펼친다. 더 나아가 그렇게 똥을 함부로 싸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농업은 망하고 말 것이라는데까지 이른다.
지금 대통령선거를 높고 벌어지는 양 진영의 촌극이 이런 식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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