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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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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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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3일(목) 13:1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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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얼마 전 작은 딸아이가 넷플릭스에서 찾아 본 영화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목이 ‘로망’이라고 했다. 딸아이는 간호학과 4학년인데, 과제 때문에 찾아 본 영화라고 한다. 그날 영화이야기 하나로 꽤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 치매노인에 관련된 그 영화를 보고 눈이 퉁퉁 부었다는 말을 하며 치매에 걸리지 말라는 당부를 거듭하며 전화를 끊었다. 우리 딸을 밤새 울게 한 영화가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 다음날 바로 영화를 찾아서 시청했다.
그 영화를 보고 눈이 퉁퉁 부었다
영화원로배우 이순재님과 정영숙님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였는데 영화가 끝난 다음 나 역시 며칠 동안 먹먹한 감정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순재님은 몇 년 전 아주 인상 깊게 본 노인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도 출연했었는데, 그때도 영화의 여운이 오래 남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곧 닥쳐올 나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착잡해져 오히려 20대인 딸보다 눈물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노인, 치매, 가족, 죽음......!’ 이런 단어들이 한동안 내 뇌리에서 나를 슬프게 했다.
6월 15일. 오늘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라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날은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6월 15일로 정한 기념일로, <노인복지법>에 의해 제정되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이며 노인 학대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노인 인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언론매체에서 아동학대에 관련된 끔찍한 뉴스들이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것에 비하면 노인학대는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그만큼 문제가 없는 것이면 다행이지만 실제 노인학대 신고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15일 발간한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가 1만9391건으로 1년 전보다 1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대율의 경우 전년 대비 20.4%나 증가한 739건으로 조사되었다. <도표 참고>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공간은 가정(88%)이었으며, 학대행위자는 처음으로 배우자(29.1%)가 아들(27.2%)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가정 안에서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동거가족 간 갈등과 돌봄 부담 스트레스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급격히 변하는 가족형태와 사회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노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체적?경제적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학대에 취약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노인들에게 신체적 학대, 언어적 학대, 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 억압, 편견, 차별 등이 자행되고 있다. 차별받고 학대받은 노인을 보호하고 노인의 인권침해의 발생을 예방해야 할 책임은 국가와 사회에 있다.
남의 일로 좌시할 수 없는 노인학대
고령화 되는 사회현상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노인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0대 노인도 일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를 지원하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주는 도우미 파견 등 각 시도에서 노인들의 빈곤문제와 활기찬 노후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월 10만원(당시는 기초노령연금) 정도로 시작한 기초연금은 대선을 치를 때마다 10만원씩 올라 현재 30만원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중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40만원으로 오르면 65세 이상 부부는 월 64만원(부부는 20% 감액하기 때문)을 받는다. 여기에다 부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월 27만원씩 받는다면 118만원정도를 나라에서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들과 형평성문제가 발생한다는 기사를 최근에 본 적이 있다. 형평성뿐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따른 예산증가를 생각하면 지속가능성도 의문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대통령직인수위는 “국민연금 등 연금 제도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공적연금개혁위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회에서 평생 꼬박꼬박 국민연금을 낸 사람들의 불만과 노인복지를 위한 기초연금의 시비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올해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 6년차라고 한다. 하지만 ‘노인학대 신고’는 나부터도 생소한 단어였다. 보통 이웃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노인학대를 그저 남의 가정사라고 생각하며 무관심하게 넘겨버리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회초리만 들어도 아동학대를 의식해야할 만큼 인권의 범주가 넓어지고 커졌다. 그렇다면 노인학대문제도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예방과 대처에 좀 더 적극적이 되어야한다.
삶은 유한하다. 그리고 노화와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노인학대를 남의 일로 좌시할 수 없는 것이다. 힘겨운 삶을 잘 살아낸 어르신들은 그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인생의 마무리가 축복이 아닌 형벌이라면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비록 ‘노망’이 올지라도 ‘로망’으로 마감하는 인생. 그런 인생들이 많아지는 사랑 넘치는 세상이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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