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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2022년 08월 30일(화) 09:25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15년 만의 폭우로 인한 피해이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에 배수시설과 우수관이 강수량을 다 처리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충청과 전북에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 천장이 무너지는 등 우리나라 곳곳에 큰 상처를 남긴 이번 폭우는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사망 13명, 실종 6명, 이재민 1500여 명을 발생시켰다. 다행히 우리 고성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강원도 여러 곳에서 집중호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렇게 전쟁 같은 물난리를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전남 일부 섬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6개월째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곳곳에 큰 상처를 남긴 이번 폭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뉴질랜드 남섬도 100년 만의 폭우로 비상이 걸렸다. 17일에 300mm이상의 비가 내려 가옥이 침수되는 등 수백가구가 대피했다고 한다. 불과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전례 없던 가뭄에 시달리던 프랑스에 18일에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지하철 곳곳이 잠기고 가로수들이 쓰러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작년 2021년 여름에는 서유럽의 폭우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예측 불가하게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는 기후를 전 세계적으로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 그리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가 되었다.

기후위기! 생각해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때는 홍수로 집을 잃지도, 극심한 가뭄으로 타는 목마름을 느껴보지 않아서인지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북극에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여러 번 보았지만, 동물원에서나 한두 번 봤던 북극곰의 눈물과 생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기후라는 평균적인 날씨 통계로 우리 인류는 날씨를 예측하여 식량의 생산과 소비를 계획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날씨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버리는 것이 기후 위기이다. 갑자기 퍼붓는 집중호우는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켜 우리의 식량을 앗아갈 것이고 또 어떤 때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가뭄 속에서 밭이나 논에 심은 작물이 말라죽는 모습을 목마른 상태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구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온난화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대략 1도 정도가 상승했다. 그 1도의 온도변화가 지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19년 호주에서 긴 가뭄 끝에 산불이 발생하여 9개월간 꺼지지 않고 호주 전역을 불태웠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대한민국 면적의 8배에 이르는 산림이 잿더미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그곳에 살고 있던 수많은 코알라를 비롯한 동식물이 사라졌다.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이었던 코알라는 멸종위기 동물로 내몰리고 말았다. 가뭄으로 인한 산불 발생은 호주뿐만이 아니다. 서유럽에서도 큰불이 일어나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등이 신음했다. 우리 고성에도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특히 2020년 발생한 산불은 많은 재산피해를 만들었다.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인의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지구의 대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연구를 해왔고 그 연구의 결과는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예측을 했다.

지구의 대기는 40%도 아니고 4%도 아닌 0.04%의 온실가스로 둘러싸여 있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독가스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사실 지구 생태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스이다. 만일 온실가스가 지구의 대기를 둘러싸고 있지 않다면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복사열을 그대로 우주로 방출시켜 사람이 살 수 없는 얼음덩어리 별이 되었을 것이다. 온실가스는 적절한 양의 태양열을 가둬 지구를 푸르게 가꾸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산업혁명이란 인류의 도약적인 과학발전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온실가스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늘어난 온실가스는 늘어난 양에 비례하게 태양열을 지구에 남겼고 그로인해 지구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가게 되었다. 온실가스는 어느 한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는 교토의정서를 채택(1997년)하여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했다. 이어서 2015년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파리협정이 채택되었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6년 11월 4일 협정이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 3일 파리협정을 비준하였다. 파리협정의 주 내용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여야 하고,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하였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고작 전기코드나 뽑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줄여지는 탄소 발생량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엔 미비하다. 하지만 우리가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사용하고 친환경 제품과 그린에너지를 이용한 물건을 요청한다면 기업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변할 것이고 정부도 그에 발맞춰 탄소중립 정책을 마련할 것이다. 나의 작은 기후 행동이 기업을 바꾸고 정부를 움직이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법이란 걸 잊지 않길 바란다.

이번 수해로 힘없는 가족이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사연들이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에 ‘기후행동 실천’이라는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희생되는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너나없이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말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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