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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

금강칼럼 / 최동훈 칼럼위원(철학 박사)

2023년 01월 06일(금) 11:04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살아가면서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마찰이나 갈등을 빚으며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그런 불편하고 부정적인 요소들이 차츰 쌓이다 보면 결국은 스트레스가 되고 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로 ‘공간치유’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공간치유’

공간치유는 ‘공간철학’이라는 학문적 바탕에서 출발합니다. 공간철학은 유클리드 공간이나 리만 공간처럼 수학적이거나 물리학적으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공간을 기본 모델로 삼지 않습니다. 공간철학에서 말하는 공간은 빛, 소리, 냄새, 맛, 촉 또는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미각적, 촉각적 요소로 구성된 세계입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이 다섯 가지 말고는 없습니다. 이 다섯 가지 감각적 요소가 이루어 낸 공간이 곧 우리가 사는 세계이자 우주인 것입니다. 그런데 감각적인 요소 외에도 매우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모든 만물에 부여된 ‘법칙’입니다.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과 같은 법칙들입니다.
사람을 비롯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공간적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눈이 생긴 이유는 빛이 있기 때문이고, 귀가 생긴 이유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고, 코가 생긴 이유는 냄새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간이 빛이나 소리나 냄새가 없는 공간이었다면 이 세상에 눈이나 귀나 코를 가진 생명체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빛은 시각을 갖게 했고, 소리는 청각을 갖게 했고, 냄새는 후각을 갖게 했고, 맛은 미각을 갖게 했고, 촉은 촉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법칙은 무엇을 갖추게 했을까요? 바로 생각입니다.
사람이 오감과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공간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오감과 생각이 연속성을 갖게 됩니다. 빛과 보는 행위의 연속성, 소리와 듣는 행위의 연속성, 냄새와 맡는 행위의 연속성, 맛과 맛보는 행위의 연속성, 촉과 접촉하는 행위의 연속성, 법칙과 생각하는 행위의 연속성. 다시 말씀드려서, 공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와 그에 상응하는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인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생각이 연속되는 것을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 좋았던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공간이 없다면 우리 인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문제를 공간의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미각적, 촉각적 요소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문제에 빠져들게 됩니다. 나쁜 것을 보았거나 나쁜 소리를 들었거나 나쁜 냄새를 맡았거나 나쁜 맛을 보았거나 나쁜 접촉을 하게 되면 우리의 상태는 즉각 ‘나쁨’으로 바뀝니다.
공간철학에서 말하는 삶의 문제는 공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생각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 당연히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생각을 치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간철학이 공간치유를 담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안 좋은 것을 보아서 기분이 안 좋으면 좋은 공간에 가서 좋은 것을 보며 기분을 좋아지는 쪽으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안 좋은 것을 들어서 기분이 안 좋으면 좋은 공간에 가서 좋은 것을 들으며 기분을 좋아지는 쪽으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공간에 가서 좋은 냄새도 맡고, 좋은 것도 맛보고, 좋은 접촉도 하면서 기분을 좋아지는 쪽으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은 안 좋았던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변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즉 ‘공간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벽두, 가벼운 산보나 여행을 권해 봅니다. 여러분의 남은 삶의 여정을 행복의 길로 이끄시기 바랍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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