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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와 아담한 항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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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고성기행 ① 누구나 쉬어가는 곳, 아야진
작은 어촌마을에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정겨운 옛이름 ‘애기미’…두 개의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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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1일(화) 09:51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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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아침 뱃머리에 나가
삼마이 그물에 걸린 생선을 샀다고
셋째 누나가 전화를 했다
바다에 괴기가 씨가 마르는지
갈수록 잡히질 않아
예전 같으면 그냥 갖다 먹으라고
이웃 사람들에게
선선히 건네주던 잡어들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세상
가자미 쥐치 도치 꽁치 삼세기 횟대기 물곰
사실 못생긴 생선이 더 맛있다는 걸
도시 사람들은 잘 몰라도
여기 사람들은 그냥 다 안다
그 싱싱한 맛을 보려고
식전 댓바람부터 걸려온 전화에
투덜거리다가도 부리나케 달려가는
내 고향 아야진
늘 가슴에 파도 소리가 들리는
생각만 해도 아야 아야
눈물이 나는
박봉준 시인의 <아야진2>
면적 2.6㎢, 인구수 1,194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다. 에메랄드 빛깔의 푸른 바다, 폭신해 보이는 모래사장,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기괴한 암석들까지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아야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얻기 위해 방파제를 막아 해수욕장을 만들고, 드라이브에 즐거움을 더한 무지개 길을 만들었다. 또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잠깐이라도 쉬어가게 만드는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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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아야진은 필자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방송작가로 25년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곳을 가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일에 지쳐 머리 식힐 곳이 필요하면 언제고 아야진 바다를 찾았다. “너무 힘들어요.”, “절 좀 안아주세요.” 그렇게 아야진 바다 앞에서 응석을 부리고 나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아이들과 아야진 바다를 지나며 내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죽으면 이 바다에 뿌려달라고”, 어린 아들은 “여기가 엄마 바다네”라고 말했고, 난 그때부터 아야진을 ‘엄마 바다’라 부르고 있다.
고성군 남단에 위치한 아야진 마을은 옛 조상들의 구전에 의하면 속칭 구암리(龜岩里)로 불렸다. 아야진 등대가 위치한 바위가 거북처럼 생겼다고 하여 거북 구(龜)자와 바위 암(岩)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그 후에는 애기미로 애칭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평안과 자손들의 번창함을 빌기 위하여 남쪽마을(현재 5, 6리)에 여성 신을 모신 작은 서낭(암서낭), 북쪽마을(현재 1~4리)에 남성 신을 모신 큰 서낭(숫서낭)에서 매년 산신제를 지냈다. 이런 풍습이 전래 되어 오면서 암서낭 마을을 작은 애기미, 숫서낭 마을을 큰 애기미라 애칭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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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진으로 부르게 된 동기는 아야진 6리에서 교암리로 넘어가는 산(山)형태가 ‘잇기 야(也)’ 자처럼 생겼다고 하고, 거기에 우리라는 뜻을 포함시켜 아야진(我也津)이라 했다. 1955년 7월 1일 분할되어 아야진을 1,2,3리로 구분하였으며, 다시 행정구역 조정으로 1972년 7월 1일부로 1,2,3,4,5,6리로 분할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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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과거 아야진 등대 주변에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었는데 ‘복’을 가져온다고 하여 주민들이 신성시하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방파제 건설을 위해 철거한 것을 아야진 마을의 발전과 행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지난 2020년 복원하였다. | ⓒ 강원고성신문 | | (龜岩里)·애기미·아야진
아야진 해수욕장은 백사장에 고운 모래가 깔려있고 해변에서 30m 까지는 1.5m~2m 정도의 수심이라 여름철엔 안전하게 수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또 풍부한 해산물과 기암절벽 등 수려한 동해바다를 보유하고 있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최근 드라마 촬영지 및 스킨스쿠버 최적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아야진엔 다른 마을에서 찾아보기 바다거북 조형물 있다. 과거 아야진 등대 주변에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었는데 ‘복’을 가져온다고 하여 주민들이 신성시하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방파제 건설을 위해 철거한 것을 아야진 마을의 발전과 행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지난 2020년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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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야진항에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두 개의 등대가 24시간 어선들을 보호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이것조차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어 주고 있다. | ⓒ 강원고성신문 | | | 
| | ⓒ 강원고성신문 | |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두 개의 등대가 24시간 어선들을 보호하고 있다. 빨간 등대는 북방파제등대라고 부르며, 우현표지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붉은색의 불빛을 5초마다 9해리 해상까지 발산한다. 또 하얀 등대는 남방파제등대라고 하는데, 좌현 표지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녹색 불빛을 5초마다 9해리 해상까지 발산 한다.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등대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이것조차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어 주고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바다뷰가 보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커피숍이 들어섰고, 아야진만 해도 커피숍이 10개가 넘으니 ‘카페맛집 아야진’으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북적이고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곳, 이제 아야진은 더 이상 작은 어촌마을이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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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야진 토박이 이장원씨. | ⓒ 강원고성신문 | | “공터만 있으면 천지가 다 미역”
아야진 토박이 이장원씨 … 요즘은 양미리와 도루묵
아야진에서 나고 자란 이장원씨(71세, 사진)는 미역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린 시절 추억이라면 바닷가마다 널려져 있던 미역의 비릿함입니다. 50년도 더 된 이야기이지만, 이곳 아야진에 미역이 많이 날 때는 전국에서 미역을 채집하려 해녀들이 몰려들었죠. 공터만 있으면 천지가 다 미역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명태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은 나지 않지만, 80년대까지도 명태잡이로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칠 수 있었답니다. 명태 철이 되면 지나가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녔다는 말처럼 명태가 많이 나왔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국산 명태가 사라지게 되었고, 오징어와 고등어 등도 수확량이 줄어들어 요즘은 양미리와 도루묵 등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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