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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은 움푹 패여 만개의 구멍이 영롱하다

新 고성기행② 자연이 빚은 놀라운 풍광, 능파대

방문객들 기괴한 바위와 풍광에 감탄
국가지질공원 선정… BTS 앨범 촬영

2023년 05월 03일(수) 09:36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4월 초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풍이 심한 날 죽왕면 문암2리에 위치하고 있는 능파대를 찾았다. 멀리서 보면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라고 여겨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신기가 아닌 신비에 가까운 암석의 모습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안타깝게도 고성 능파대는 청간정과 천학정에 가려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자연사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천혜의 절경을 갖췄다. 능파란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우아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최근 가수 BTS가 다녀갔다고 하여 유명세를 치른다고 했지만,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근의 캠핑장과 스킨스쿠버 샵도 아직은 한산하다. 문암2리 항구에 정박한 배들도 기상악화로 출항을 멈춘 채 그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강원고성신문

2014년 ‘국가지질공원’에 선정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희귀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현장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 및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능파대의 기괴한 바위와 풍광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천태만상의 바위 모양은 어떤 조각가도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다. 조선시대 사대부와 시인묵객들도 능파대를 찾아 감탄하는 글을 많이 남겼다.

‘바다 위에서 능파대를 보았다. 괴석은 움푹 패여 만개의 구멍이 영롱하다. 바다 속으로 가파르게 들어갔으며 층층이 대를 이룬다. 내려다보니 검푸른 바다에 울어내니 궁상소리가 절로 이루어진다. 물과 바람이 부딪치어 흘러 돌에 떨어지며 땡땡 쩡쩡 각기 소리가 난다.’
-1814년 강원도관찰사로 부임한 조병현의 성재권사 금강관서에 수록

아직도 고성 능파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아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바위를 운운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때론 그 바위에서 신비와 설렘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 강원고성신문

자연은 늘 우리게 많은 것을 내어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모른 척 외면하지만 그들은 그 자리에서 수만 수천의 세월을 살았으리라. 이렇게 무너지고 깨지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이름 중에 능파대만은 제외가 되길 바란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다. 파도는 높았고, 강한 바람은 뭐든 집어삼키러 달려들었다. 지금이 봄이니 금방 여름이 올 것이다.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피서를 위해 고성으로 달려올 것이다.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성 능파대를 한번 찾아가 보면 어떨까?
김미영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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