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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부대’는 주민들과 대화해야

2023년 05월 10일(수) 10:27 [강원고성신문]

 

마을의 해안가를 점령하고 있는 ‘통신부대’ 때문에 50년 간 불편을 겪고 있는 토성면 용촌1리 주민들이 부대가 최근 새로운 울타리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해 주민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는 보도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지역에서는 이처럼 군부대와 주민들의 마찰이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 건은 작전이나 훈련 또는 사격 등이 원인이 아니라 울타리를 설치하는 비교적 작은 문제여서 부대와 주민이 서로 소통만 했더라면 굳이 집회로 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생계로 바쁜 상황인데도 용촌1리 주민 40여명은 부대 앞에서 ‘용촌 주민 무시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50년간 무소통, 이제라도 대화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성명서를 발표한 뒤 구호를 제창했다. 이어 부대 앞까지 1백m 가량 행진한 뒤 재차 구호를 외치고, 부대가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한 이유로 알려진 인근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화활동을 벌이고 집회를 마쳤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부대를 위해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전체에 울타리를 쌓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바다나 밭으로 가는 길이 막히게 된다”며 “부대는 주민들에게 적대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부대로 인해 발생하는 규제 때문에 용촌1리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개발이 제한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어오자, 최근 정치권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용촌1리는 부대가 완전 이전하지 않는 이상, 규제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부대 관계자와 주민 대표가 만나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부대는 과거 주민들과 비교적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숙박시설이 없어 잠을 자야하는 장병들에게 기꺼이 잠자리를 제공했으며, 마을에서 떡을 만들어 부대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도 양측이 소통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부대가 인근 승마시설 쪽에서 오는 각종 쓰레기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다. 또 울타리를 치면 아예 해안가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데, 본지 취재 결과 부대 관계자는 ‘울타리 설치작업을 해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막지 않는다’고 했다고 하니 이것 역시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

부대는 5월 7일 현재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용촌1리 주민들은 5월 12일까지 부대의 응답이 없을 경우 제2차 집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무쪼록 부대가 주민들과 만나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부분은 오해 때문에 불거진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 바란다. 아무리 국방부 직할의 특수부대라고 하여도 요즘 같은 시대에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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