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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담대한 전환을 위한 제안

금강칼럼 / 홍광표 칼럼위원(대진초등학교장, 교육학 박사)

2023년 06월 21일(수) 10:10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올 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다. 온대성 어류인 방어 어획량이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에서도 5월 들어 급격히 늘었다. 올해 강원 동해안의 방어 누적 어획량은 537톤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22% 늘었다. 이는 수온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이 수온 및 기온의 변화는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는 폭염과 강한 폭풍을 유발하고, 가뭄과 홍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태풍의 발생 빈도를 높이고 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위험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2015년 말 국내에서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2016년 7월 강원지역의 강수일수는 18일로 최근 10년 평균인 14.8일을 웃돌았다. 기상산업 역시 전년 대비 19.8%가 증가했다는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실감나게 한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 5가지 재난

2021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가까운 미래에 닥칠 위험성 높은 5가지 재난을 꼽았다. 5가지 재난은 풍수해와 폭염의 자연재난, 감염병과 미세먼지의 사회재난, 안전사고인 산업재난이다. 그 중 자연재난인 풍수해와 폭염은 기후변화의 역습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자연재난을 막기 위한, 아니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전환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지구라는 유한한 세상에서 우리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 등의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 인간은 지구의 자원을 대량으로 쓰고, 폐기하며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순환되지 않고 파괴하는 세상, 다름 아닌 우리가 만든 세상이다. 우리는 왜 이런 세상을 만들어 냈는가? 잘 살기 위해서이다. 잘 살기 위해 지구를 파괴해 온 인간, 경제 성장을 목표로 달려온 인간. 그러나 이 모습은 지구의 반격으로 인간 세상은 무너질 것이다.

자원은 순환되어야 하고, 에너지는 재생되어야 한다. 이런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돌보고 아끼고 베푸는 사회 공동체 본연의 가치를 되찾고, 경제는 목표가 아닌 공동의 가치를 지킬 수단으로 바뀔 때(담대한 전환을 할 때) 인류는 지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기후위기는 곧 해방적 파국’이라 정의한다. 기후 위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할 수 있다. 기후 위기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커다란 기회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이다. 역사 속 우리는 위기 앞에 각자도생으로 붕괴도 되고, 함께 연대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었다. 인류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지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근거 마련

이런 관점에서 최근 고성군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기후위기 적응 시책을 수립·시행하며 취약한 계층·부문·지역 보호,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 강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안 마련과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신재생에너지의 보급·확대 등 친환경에너지 전환, 녹색건축물 확대 등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지방의 작은 군지역에서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육 부문도 이제 이 기후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를 위한 기후·생태환경 변화 등에 대한 대응능력과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는 교육 내용 강화가 포함된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학생 시절부터,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기후·생태환경 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킬 수 있는 교육과 환경이 우선됨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개인이 지니는 환경에 대한 태도 및 가치관은 어려서부터 형성되고, 점차 성장하면서 구체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생태환경에 대한 학교교육은 중요한 선결조건이며, 지속적이고 연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후·생태환경 교육은 지금까지의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강원특별자치도의 특성에 맞게 구체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튀르키예 지진, 우박, 괌의 태풍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기후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부터의 실천이 중요하다.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한 나의 행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앞서 언급한 울리히 벡의 기후위기의 정의는 바로 나부터라는 준거를 갖고 있다.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한 습관을 생활화하고 자연파괴를 하지 않는 구체적인 행동양식을 내면화하는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왔다. 이 자연을 보호하는 일, 이것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담대한 전환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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