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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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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곽상록 고성어로요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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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0일(목) 13:10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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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지난 7월 21일은 중복이었다. 나는 오늘이 중복인지도 모르고 집 앞에서 밭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한 아가씨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와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걷는 것이 보였다.
나는 누구를 찾느냐고 아가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머리가 하얀 할머니를 찾는다고 했다. 그분 옆집이 ○○○ 어머니라고 했다. ○○○ 어머니는 나의 친구였다.
중복날 마을 찾아온 간성 아가씨
나는 문득 며칠 전에 ‘○○○ 어머니’인 친구에게 들은 간성 아가씨 생각이 들어, 혹시 간성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 아가씨는 어떻게 아느냐? 고 되물었다. 나는 “아, 아가씨가 바로 스마트폰 아가씨군요?”하며 그 집을 아니 안내해주겠다고 말했다.
그 아가씨의 손에는 선물이 들려 있었다. 어떻게 찾아왔느냐고 물으니, 오늘이 중복이라 찾아뵈려고 온다고 했다.
이 아가씨와 내 친구와의 인연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의 옆집 할머니가 일을 보기 위해 시내버스를 탔다가 차에 스마트폰을 놓고 그냥 내렸다며 친구를 찾아왔다. 그래서 친구가 할머니 번호로 전화를 하니 어느 아가씨가 받았다고 한다.
친구는 그 아가씨에게 내용을 설명하며 기사분이 다시 돌아올 때 스마트폰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가능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아가씨는 자기가 직접 공현진 정류소에서 만나 전달해드리겠다고 했다.
친구가 할머니와 함께 정류소에 가보니 그 아가씨는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분실한 스마트폰을 찾았고, 아가씨는 바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분신한 스마트폰 인연으로…
할머니는 그 아가씨가 너무나 고마워서 집으로 돌아가 직접 농사지은 감자 등 농산물을 전하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는 할머니를 모시고 간성에 산다는 그 아가씨를 찾아갔다. 집에 없어서 인근 경로당에 물건을 부탁했는데,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이 하나같이 아가씨 어머니도 참 좋은 분이고 그 아가씨도 아주 착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나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아가씨가 있구나”하며 우리가 좋은 사람을 중매하면 어떨까 하고 논의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방금 그 아가씨가 내 눈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마스크를 했지만 얼핏 보기에도 너무나 순하고 착해 보였다. 나의 안내로 할머니와 그 아가씨가 만났다.
마치 친 할머니와 손녀처럼 서로를 반기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아가씨는 지난번에 농산물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오늘은 중복이라 할머니에게 선물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분실한 스마트폰이 인연이 돼 만난 두 사람을 보며 나는 무척 행복한 마음이 들어, 이런 게 바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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