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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주제를 ‘사랑’의 이야기로 풀어내

'둘이 하는 혼잣말:염습殮襲' 발간 김하인 작가
막힘없이 쉽게 써 내려간 소설… 반응 좋았다
소설 같은 상황이 닥치면 직접 닦아 주고 싶다

2024년 02월 08일(목) 22:51 [강원고성신문]

 

‘나는 지금 시간이 좋소, 당신 몸 닦아 주는 게 참 좋소. ‘치, 거짓말!’ 하는 아내 목소리가 들렸다는 듯 그는 아내 얼굴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이 사람아, 정말 좋다니깐. 당신 몸 닦아 주는 동안 서로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참 좋단 거요. 어찌 보면 지금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이잖소. 당신도 좋지 않소?’

-김하인 장편 <둘이 하는 혼잣말:염습> 일부

↑↑ 김하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둘이 하는 혼잣말:염습 殮襲> 표지 사진.

ⓒ 강원고성신문

<국화꽃 향기>로 200만 독자를 울린 베스트셀러 김하인 작가(61세, 사진)가 고성군에 정착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안녕, 엄마> 이후 2년 만에 장편소설 <둘이 하는 혼잣말:염습殮襲>(팩토리나인, 283쪽 16,800원)을 출간했다.

1월 29일 오후 김하인 작가 부부가 생활하고 있는 죽왕면 자작도 ‘김하인 아트홀 국화꽃 향기’에서 그를 만났다.

이곳은 2008년 개관했으며 자작도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숙박, 도자기 체험, 쿠키 만들기 체험은 물론 진한 향기의 커피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한 공간이다.

↑↑ 김하인 작가가 1월 29일 ‘김하인 아트홀 국화꽃 향기’에서 그의 저서 <둘이 하는 혼잣말:염습 殮襲>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이번 소설은 제 고향 선배의 이야기로부터 모티브를 얻었어요.

4년 전 선배의 아내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고향(상주)에 있는 장례식장을 찾아갔어요. 그때 그 선배가 본인이 직접 아내의 시신을 염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지요.”

김하인 작가는 소설의 한 장면처럼 자신에게도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아내의 몸을 닦아 주고 싶다고 했다. 한평생 함께한 아내의 마지막 이야기를 꼭 들어 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작가는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죽음’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추운 겨울, 모두가 자신과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귀하며 가장 따스한 존재다”며 “그렇게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편안히 안아주고 등 두드려 주면서 하루하루 아늑하고 그윽하게 저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막힘없이 쉽게 써 내려간 소설이 반응이 좋았다.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국화꽃 당신>도 그랬다”며 “이번 작품도 막힘없이 빨리 끝낼 수 있었다”고 말해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작가는 “고성의 문화적 발전과 외부 작가들의 유입을 위해서는 먼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학인들이 고성문화재단을 구심점으로 모일 수 있는 북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연간 만들어지는 이야깃거리는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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