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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축구선수들의 ‘탁구사건’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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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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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8일(수) 10:1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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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세계인이 좋아하는 축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나처럼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도 국가대표 축구경기는 밤을 새워서 응원할 정도면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개최되었던 2024 AFC 아시안컵 축구경기도 온 국민의 열정적 응원과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커다란 아쉬움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커다란 아쉬움으로 막을 내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2024 국가대표 축구팀은 역대 최고의 선수구성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는 결과를 얻었다. 축구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준결승전에서의 대표팀 플레이는 유난히 힘이 없고 엉망인 느낌이었다. 이런 어이없는 결과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불붙듯 일어났다. 그런데 며칠 뒤 여러 매체에서 국가대표팀의 ‘탁구사건’을 보도했고, 축구협회에서 사건을 인정하는 입장문을 내놓아 축구팬을 충격에 빠뜨렸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둘러 일찍 일어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다가 주장인 선수와 선배들의 제지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였으며, 결국 몸싸움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장인 선수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등 사고가 생기고 가장 중요한 팀웍이 산산조각 나 버린 것이다. 탁구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팬들은 준결승전의 ‘이유 있는’ 패배를 알게 되어 결과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을 곧바로 분노로 표출했는데, 대표적인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 선수 간 사적 감정으로 중요한 경기를 망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촉망받는 선수가 주장인 선배에게 보인 하극상이다. 세 번째는 감독역할의 부재이다. 결국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축구협회는 감독을 경질했다. 이러한 사태를 보면서 축구감독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축구감독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팀의 계획을 짜고 이에 관해 여러 문제를 조절하는 역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스카우팅과 팀 구성, 팀의 전략과 전술개발, 팀 관리와 동기부여, 경기 중 전략 수정, 선수의 발전 등의 다양한 역할이 있다. 그렇기에 현대축구는 ‘감독놀음’, 또는 ‘전술싸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축구감독의 능력에 따라 선수 개개인의 커리어나 미래가 결정되기도 하며 팀의 성과가 결정된다는 것을 볼 때 축구감독의 영향이 얼마나 중요하고 커다란 것인지 알 수 있다. 스페인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는 “팀의 성격이 바로 감독의 성격이다”라는 말로 감독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국가대표팀의 탁구사건으로 인한 불화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선수들의 갈등이 작년부터 있었다고 하니, 이것은 명백히 감독의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을 떠나 두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단순 트레이너였습니까?’
인생공부를 톡톡히 했으리라
차이는 있지만 지금 여러 선수들이 축구팬들의 악플에 시달리고 있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계의 안주거리가 되어 있다. 특히 하극상을 보인 선수는 온 국민의 비난을 받으며 그를 기용했던 광고가 내려지는 굴욕을 당하며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나 또한 이번 사태에 분노하며 한 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하극상 주인공인 선수는 해외에서 성장기를 보내서 국내 정서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나라마다 민족성과 문화가 다르기에 정서가 다름을 인정하지만 어느 나라든 매너는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여 세대차이를 부정할 수 없지만, 연장자와 상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은 세월이 달라져도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꼰대적 소신이다. 더구나 엄격한 규율과 팀웍이 요구되는 프로페셔널 스포츠 세계라면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의 없는 선수의 인성문제가 제기되어 뭇매를 맞고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가지고 있어도 설계와 공사가 엉망이면 부실하고 형편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법이다. 가지고 있는 재료를 기술적으로 조합·활용하여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임을 생각할 때 그 책임을 하지 못한 축구감독이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매일 총질만 해대는 정치계에 스트레스 받고 지쳐버린 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하고 사랑했던 선수들에게 받은 배신감과 상처를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감독이 경질되었으니, 대한축구협회는 더욱 철저한 검증절차로 유능한 감독을 선임하여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할 것이고 훌륭한 감독 아래에서 대표팀은 스포츠맨십으로 새롭게 정비되어 정상화되어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처럼 내분이 있는 팀은 결코 밖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도 이번에 인생공부를 톡톡히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정신의 핵심을 개념 있게 실천하는 국가대표팀으로 거듭나길 부탁한다.
국토 분단, 정치색 및 지역감정 등 우리나라는 유난히 상반된 색깔로 가득하다. 협치 없는 정치계처럼 축구팬들마저 이편저편 갈라치기 되어 싸운다면 실망과 상처 가득한 지금의 이 나라 이 사회에서 다른 어떤 희망을 둘 수 있겠는가.
소중한 우리 선수들에 대해 퍼붓던 비난을 이제 멈추고 그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희망과 기쁨, 영광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일으켜 다독여 줘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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