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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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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봉준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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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3일(수) 08:18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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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3월이다. 지루한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문득 중학교 때 배운 영어 한마디가 생각난다. spring is come. 봄이다. 그러나 3월은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완연한 봄이라기보다는 절기상 달력으로 봄이므로 spring has come이 맞는 말이다. 나는 그때까지 spring이라는 단어가 스프링 용수철을 뜻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면 봄은 스프링 용수철처럼 겨우내 움츠렸다가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스프링이 봄의 뜻도 있구나! 하는 상상을 하니 영어단어 암기가 수월해지고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바로 연상법이다.
봄이 태동하는 3월
3월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3.1절이다. 봄이 태동하는 3월 첫날과 3.1절은 언뜻 무슨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모르는 숨은 이야기가 있는 줄은 모르지만, 그런 유의성이 있는 자료는 아직 찾을 수가 없다. 3.1절은 독립운동가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면서 대한민국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그러나 아직도 3.1절을 ‘순국선열을 추도, 애도하는 묵념을 올리는 날’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 국경일에는 조회 시간에 국경일 기념식을 하고 노래를 불렀다. 3.1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노래를 불렀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3.1절 노래가 제일 좋았다.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 노래를 부르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방학 때 외갓집에 온 초등학생인 손녀딸에게 요즘도 그런 국경일 노래를 배우냐고 물었더니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자기네 학교는 안 배웠다고 한다. 그럼 노래는 들어보았느냐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몸소 시범까지 보여도 손녀딸은 1초의 고민도 없이 모르겠다고 한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 한구석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도 군사문화의 산물이라고 배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러한 국경일 노래나 국기에 대한 예절은 어릴 적부터 애국심을 심어주는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번 담론을 꺼내 봐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애국심은 요즘같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회에서 각종 범죄나 사건을 완화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3월에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도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일 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날’이다. 우리는 보통 경칩이라고 하는데 원래 『한서(漢書)』에는 계(啓) 자와 칩(蟄) 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 하여 놀랄 경(驚) 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고 한다. 피휘란 한마디로 이름을 피한다는 뜻이다.
어물어물하다가 봄날은 가고…
기휘(忌諱)라고도 한다. 국왕, 조상, 성인이 쓰는 이름, 국호, 연호와 같은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또는 그러한 관습. 존중받아야 할 대상의 이름을 범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때에 따라서는 글자뿐만 아니라 음이 비슷한 글자를 모두 피하거나 획의 일부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자나 호와 같이 별명을 붙여 부르던 풍습이나 조상이나 부모의 이름을 언급할 때’ 홍길동‘이라 하지 않고 ‘홍, 길 자, 동 자’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관습은 한자 문화권인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의 일부 국가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봄이 왔지만 봄 같지만 않다는 뜻인데 정치가들이 즐겨 쓰는 비유다.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요즘은 봄도 봄 같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겨울이 봄 같이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온화하여 개구리가 착각하였는지 산란하였는데 며칠 후 한파가 닥쳐 개구리알이 하얗게 얼어 죽었다는 기사를 불과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다.
단순한 개구리의 해프닝이 아니라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다. 작은 개구리일지라도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환경이 훼손되면 결국은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봄은 달력의 봄이 아니라 날씨가 완연하고 꽃이 피는 춘삼월이 진짜 봄일 수도 있다. 어쨌든 3월 첫날이 시사하는 봄은 지루하고 추운 겨울을 하루라도 일찍 벗어나고 싶은 성급한 마음일지 모르지만, 그동안 움츠렸던 마음과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했던 답답함에서 벗어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거나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입춘은 한자로 入春이 아니라 立春이다. 봄은 세우는 것이다. 봄을 맞는 세시풍속인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해놓아야 한 해의 나쁜 액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도 내 손으로 만들고 세우는 봄맞이다. 봄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철마다 느끼지만 봄은 그리 길지 않다. 계절 중에 가장 빨리 지나가는 것이 봄이다. 꽃피는 춘삼월을 마냥 기다리고 즐길 여유가 없다. 어물어물하다가 봄날은 가고 자칫 한 해를 망칠 수도 있다.
새해 벽두에 나는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계획을 한번 세워보자고 했다. 지금쯤 그 계획이 어긋나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운 사실조차 잊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봄이 왔다. 3.1운동처럼 거국적이 아니더라도 개구리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동면에서 깨어나 용수철처럼 한번 힘껏 튀어 올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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