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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여성에게 발정기는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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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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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7일(수) 08:15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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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발정기’의 사전적 뜻은 ‘동물의 암컷이 본능적으로 성욕을 일으키는 시기’이다. 대다수 포유류 암컷은 발정기를 갖는다. 진화론적으로 포유류 암컷에게 발정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암컷이 임신 가능한 가임기 동안에 수컷의 성적 접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렇게 발정기는 임신을 목표로 하는 ‘보조장치’이다. 종족 보존을 위해 임신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암컷은 난소를 성숙시키고, 난자가 성숙 된 가임기가 되면 암컷은 자신이 임신에 적합한 시기임을 수컷에게 알리는 발정기를 갖게 된다.
임신에 적합한 시기를 알리는 신호
여우원숭이, 안경원숭이 같은 원원류(原猿類)는 고양이처럼 뚜렷한 발정기를 갖는다. 그런데 원숭이가 속하는 진원류는 발정기가 아닌 시기에도 가끔 짝짓기를 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사촌 영장류인 침팬지나 보노보 암컷은 가임기가 되면 부푼 생식기를 드러내며 자신이 발정기임을 알린다. 이들도 거의 가임기에 짝짓기를 한다. 물론 이들도 비가임기에도 짝짓기를 하지만 대부분은 가임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반해서 같은 영장류인 인간 여성은 가임기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고른 짝짓기를 한다. 인간 여성은 다음과 같이 독특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첫째, 인간은 가임기(인간 여성은 평균 28일의 배란주기를 갖고 배란 5일 전부터 당일까지 약 6일간만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를 갖는다)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고른 짝짓기 빈도를 갖는다.
둘째, 인간 여성은 자신의 가임기를 숨기는 방향으로 진화를 했다. 그래서 가임기 감별 의학 도구를 사용해야 여성 자신도 본인이 가임기인지를 알 정도이다. 이렇게 인간 여성은 자신이 가임기임을 ‘드러내고 광고’하는 발정기를 갖는 다른 영장류와는 다르게 본인과 타인에게 가임기임을 숨기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이렇게 인간 여성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배란을 꼭꼭 숨기고, 배란주기와 상관없이 짝짓기하도록 진화했다. 이러한 특성은 인류가 침팬지와의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진 후에 진화한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시적으로 ‘인간은 배고프지 않을 때도 먹고, 목마르지 않을 때도 마시고, 일 년 내내 사랑을 나누는 유일한 동물이다’라고 표현했다.
인간 여성은 일 년 내내 고른 짝짓기
다른 유인원과 원숭이 암컷들도 발정기가 아닐 때도 가끔은 수컷의 추근거림에 응해서 교미를 하지만, 발정기가 아닐 때 암컷이 먼저 수컷에게 다가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에 반해 많은 인간 여성은 발정기가 아닐 때도 인간 남성에게 먼저 다가가 ‘능동적으로’ 짝짓기를 한다.
그런데 생물학적으로 이렇게 ‘자유주의자’로 진화한 인간 여성도 배란주기에 따라 짝짓기 상대에 대한 선호가 달라진다.
과학 연구에 따르면, 야한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거나 차은우나 원빈처럼 훈남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면 비가임기 여성보다 가임기 여성들의 흥분도나 동공의 크기가 더 커진다는 결과가 있다. 남성의 벗은 몸을 보았을 때의 반응도 배란주기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현대 여성은 남성의 몸이 ‘상당히’ 아름답지 않으면 남성의 나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임기가 된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의 나체 사진에 긍정적 뇌파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더 나아가 1998년 뉴멕시코 대학의 진화심리학자 랜디 손힐(Randy Thornhill)과 스티븐 갱지스태드(Steven Gangestad)는 여성이 가임기가 되면 성욕이 증가할 뿐 아니라 성적으로 선호하는 남성상이 선택적으로 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가임기의 인간 여성은 비가임기 때보다 자식에게 유전적 이득을 줄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남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미세하지만 인간 여성은 가임기일 때와 비가임기 때에 선호하는 남성적 특성이 달라진다. 심지어 가임기가 되면 여성은 유전적으로 우월한 남성과의 ‘원나잇’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을 가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음 회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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