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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 설치된 ‘오월걸상’

2024년 05월 22일(수) 09:17 [강원고성신문]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희생을 알리기 위한 상징물인 ‘오월걸상’이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에도 설치돼 지난 5월 16일 오전 11시 간성읍 달홀공원 오월걸상 쉼터에서 함명준 군수와 오월걸상추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렸다.

오월걸상은 5.18을 상징하는 오월과 걸터앉는 기구를 말하는 걸상을 합친 이름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눈으로만 보는 기념물이 아니라 누구나 앉아서 편히 쉬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열린 공간이다.

특이한 점은 정작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광주에는 오월걸상이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이 1980년 5월의 광주에 갇혀있지 않고, 다른 지역과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1호 부산 롯데백화점 인근 쌈지공원을 시작으로 이번에 제8호로 동해안 최북단 자치단체인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간성읍 달홀공원에도 설치가 된 것이다.

이번 고성 오월걸상 건립은 고성지역 자생 시민단체인 남북고성통합운동본부(고성통본)가 주축이 되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 3명과 감사 1명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도 앞장섰다.

‘보수 지역’으로 알려진 고성군에 오월걸상이 건립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볼 수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마련된 인근 속초시에도 오월걸상은 없는데, 어떻게 고성에 오월걸상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박종락 고성통본 공동대표는 “분단지역으로 어느 곳보다 평화가 필요한데, 5.18의 정신이 평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남북의 교류를 기대하는 마음이 모아진 것 같다”며 “오월걸상 조성을 계기로 우리지역에 평화의 메아리가 울려퍼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일부 인사들이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5.18을 폄훼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보수 정당 소속인 윤석열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3년 연속 참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까지 직접 부르는 상황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

아무쪼록 고성 오월걸상이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희생한 광주 시민들을 기리면서 평화를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비록 건립은 일부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이뤄졌지만, 그 쓰임새는 지역주민 모두에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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