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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7월

금강칼럼 / 박봉준 칼럼위원 (시인 )

2024년 07월 10일(수) 06:55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2023년 7월 6일의 지구 지표 평균 기온은 기존의 기록을 경신하고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 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 1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16.95도에 달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측정을 시작한 1979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라고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화(熱化·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한랭화를 염려하기도 하였으며 기후 온난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19세기 말까지 “소빙하기”라고 불릴 정도의 한랭한 기후를 겪기도 하였다. 그러다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처음 언급되었다. 이후 1985년 세계기상기구 (WMO)와 국제연합환경기구 (UNEP)에서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의한 온실효과가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20세기 후반부터 과학자들 사이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지구의 온난화는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증가한 가뭄과 홍수, 폭설, 이상 난동과 한파 등 기상이변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과학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류는 꿈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내일이면 또 어떤 첨단 기술을 선보이게 될지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류는 더 없는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인성이 메마르고 인간미가 퇴색하였으며 이기주의와 이념 온갖 사고와 전쟁으로 오히려 불행한 시대를 직면하게 되었다. 나아가 인간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주범이 되었다. 그런데 그 골칫덩어리 지구온난화가 퇴장하고 ”지구 열화시대“가 도래했다고 하니 각종 이상기후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7월에는 삼복 중에 초복과 중복이 있다. 한자로 伏(복) 자를 쓰는데 파자하면 사람 인(人)과 개 견(犬)이 합쳐진 엎드릴 복(伏) 자다. 사람이 더위에 지쳐서 개처럼 엎드려져 있다는 의미와 더러는 사람이 개를 잡아 보양식 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되고 있지만 진실은 서늘한 기운이 더운 화기가 두려워 엎드려 감춘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복날에 보양식을 해 먹었는데 특히 이러한 복(伏) 자에 관한 풍습으로 개고기를 많이 섭취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수백 년 관습으로 행해졌던 개고기의 식용이 2024년 1월 9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되고 2027년부터는 개 식용을 위한 사육. 도살. 유통. 판매가 법으로 전면 금지된다.

개고기 식용 금지법이 법으로 제정되었으나 개인의 선택권 침해라든가 수백 년 동안 관습으로 행해지던 문화적 전통과 유산 등 위헌 침해 요소로 아직 잡음이 끊어지질 않고 있다. 한 사람의 습관도 고쳐지기가 쉽지 않은데 한 민족의 오랜 관습이란 것도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는 것이 그리 만만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다행히 요즘은 그런 복날 보양식으로 닭이라든가 염소 장어 등 다른 동물로 대체 되는 양상이나 동물권 보호나 생명 존중의 차원에서 보면 차별적인 측면도 있다. 동물복지라는 개념이 있지만, 따져보면 동물에게 복지라는 것은 인간의 편의에 따른 미흡한 해석으로 `생명이 깃든 것은 먹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동물 보호며 생명 존중이라고 한다면 억지일까?

7월은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달이다. 학교생활 중에서 방학만큼 기다려지고 즐거운 것은 없다. 방학 때의 경험과 추억은 먼 훗날에도 삶의 중요한 부문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인격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여름방학이 겨울방학보다 신나고 즐거운 것은 땀과 바다와 산과 계곡 등이 함께 어우러지고 겨울보다 야외 활동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여름방학 때면 해가 질 때까지 천둥벌거숭이로 산과 개울과 바다를 쏘다녔다. 여러 추억이 있지만, 간성 북천에서 큰댁 형제들과 은어 낚시하던 기억이 제일 그립다. 그때도 북천의 물은 남천보다 수량도 많고 깨끗하고 은어가 많았다. 수박 향기가 나는 은어. 지금도 북천에서 발을 한번 담그고 싶지만 쉽지만 않아 눈으로 회상하면서 지나칠 뿐이다.

몇 년째 7월은 가장 뜨거운 달을 연신 경신하며 지구촌 곳곳에 재앙을 뿌리고 있다. 급속한 인류의 과학 문명의 발달로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 열화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다. 화석원료의 사용으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그 영향으로 뜨거운 여름은 계속 기록을 경신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의 지질시대도 홀로세(충적세, 현세) (Holocene Epoch)가 끝나고 자연의 영향이 아닌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을 바꾸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표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6,600만 전 소행성 충돌로 촉발되는 제5차 대멸종과는 다른 인간의 활동에 의한 제6의 대멸종을 예고하는 과학자들의 경고는 무시무시하다. 인류가 저지른 잘못은 인류가 해결해야 한다. 2024년 올해는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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