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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 대응 문화적 해법 찾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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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진행된 ‘아트케이션 고성’ 마무리
‘아트케이션 페스타’ 3일 동안 800명 방문
“문화복지를 증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자”
청년예술가 12명 상주…‘명파 환상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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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3일(수) 14:21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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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동해안 최북단 마을 명파리에서 열린 아트케이션 페스타에서 무대에 오른‘명파환상곡’ 공연 모습. 관람객이 많다. | ⓒ 강원고성신문 | |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마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 건 처음입니다. 피서철에도 관광객들이 바닷가에만 들렀다 떠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마을 안에까지 들어와 길을 오가니 흥이 납니다.”
지방소멸 위기를 문화사업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추진된 ‘아트케이션 고성’은 5월부터 시작해 6월 28일 명파 아트호텔에서 킥오프를 하고,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그동안 창조된 예술작품을 명파마을 곳곳에 펼쳐 놓는 아트케이션 페스타’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성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복지를 증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인구감소 추세를 완화하고, 더 나아가 인구를 늘리는 데 목적을 뒀다. 특히 ‘분단 지역’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세계 유일의 문화라는 역발상과 차별성으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 패러다임을 시도했다.
3일간 진행된 아트케이션 페스타에는 약 80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270명의 외지인이 명파마을 찾아 마을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군용차량만 간간이 지나던 길에는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됐고, 도로 옆과 골목길 그리고 민박집 및 폐창고는 전시실과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12명의 청년 예술가들은 6월부터 ‘한 달 살기 명파’(6월~7월)와 ‘레지던시 명파’(8월~9월)에 참여해 작품을 준비했다. 또한 고성에서 활동하는 달홀문협동조합이 청년 예술가와 명파마을을 연결했고, 극단 ‘루트’가 창작품을 준비하며 지역 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을 이끌어 냈다.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과 극단 루트 그리고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 시각예술, 음악, 퍼포먼스, 무용, 다원 예술,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마을 곳곳에 선보였다. 참여 작가들은 민박에 거주하며 자연과 역사 그리고 주민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작품들을 창조했다.
‘걸어서 보는 명파마을 갤러리’라는 콘셉트의 축제는 명파분교 건너편 민박에서 시작됐다. 이곳에는 임태웅·김유라·정은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고,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피켓이 인도 주변에 설치돼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용기 주민의 “애떡이라고 아나? 썩은 감자를 갈아서 물에 울켜서 전분을 내 만드는 떡, 한 번 잡숴 볼텐가?” 등의 내용을 볼 수 있어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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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명파리 금강산슈퍼 앞에서 개화기 밴드가 일제강점기 시절의 음악을 선보여 옛 향수를 자극했다. | ⓒ 강원고성신문 | | 금강산슈퍼에서는 이현석 작가의 명파팔경과 명파리 인물 사전을 알리는 스티커가 눈길을 끌었다. 또 큰 길가에 위치해 저녁마다 버스킹 공연이 열려 관광객들의 흥을 돋웠으며, 지난해 ‘아트 스테이’에 참가했던 베이시스트 이유가 소속된 ‘개화기 밴드’가 일제강점기의 음악을 선보여 옛 향수를 자극했다.
마을 안쪽 명파복지회관에는 이정민(무용)·이원홍(음악) 작가의 콜라보 ‘우리의 달은 어디에’라는 작품이 선보였다. 또 마을 어르신들의 노래 한마당 공연과 이들이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당에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대형 입체 아트케이션 사이니즈가 설치돼 흥미를 끌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극단 루트의 ‘명파 환상곡’이었다. 마을의 폐창고를 무대로 명파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을 제작해 주민이 직접 출연하고 아트케이션 작가들도 협업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금요일 150명, 토요일 170명이 관람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김지선씨(52세, 춘천시)는 “언니와 둘이 바다도 보고 아트케이션 페스타 축제를 보고 싶어 당일 치기로 여행을 왔다”며 “젊은 작가들의 독특한 예술품과 마을을 돌아보며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외부 공용화장실이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접경마을의 일상을 예술로 차별화 하는 것 임을 확인했다”며 “마을 주민과 예술의 창의성이 만나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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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 고성문화재단 축제공연팀 곽은선 팀장
주민들이 적극 도와줘… 프로그램 지속 노력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방소멸 위기를 문화사업으로 극복하자는 것으로, 12명의 청년 예술가가 지역에 머물며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주민이 운영 중인 산업을 예술화하고 마을에 볼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아트케이션 고성’ 실무를 맡은 고성문화재단 축제공연팀 곽은선 팀장(38세, 사진)은 “처음 시도한 일이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적극 도와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3일간의 페스타 기간에 800명의 외지인들이 마을을 찾아 생동감이 넘쳐났다고 말씀해주시는 주민들이 많아서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곽 팀장은 12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냈고 지역 문화와의 융합을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작가들이 마을 주민들과 협업하면서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했고 주민들도 공연에 참여하며 하나가 된 것 같다”며 “이제는 젊은 예술인 스스로가 명파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했다.
곽은선 팀장은 “이번 페스타를 통해 주민과 예술가 간의 네트워킹이 활성화되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방문하게 돼 기뻤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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