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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둘러보니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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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3일(월) 15:04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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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산다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터전에서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12월 3일 한밤중에 느닷없이 발표된 비상계엄은 충격이었고, 사람들에 따라 반응은 다르겠지만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등 6개 항의 끔찍한 내용을 담은 ‘제1호 포고령’이 밤 11시부로 대한민국전역에 내려지자 국민들은 가족과 친지에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무서운 밤을 보내야했다. 그날 이후 국민들은 TV만 켜면 나오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소식으로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데 우리지역에서도 탄핵촉구 촛불집회가 열려 목소리를 냈지만, 전국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가 반영돼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면 편안해질 것 같았던 기대와 달리 정신적 고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조용히 헌재의 심판을 기다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며 반발하고 나서자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그럴 리 없겠지만, 이러다가 만에 하나 헌법재판소에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하지 않고 기각할 경우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욱 큰 혼란에 휩싸이고 말 것을 염려하고 있다. 도대체 성공적인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것으로 평가되는 대한민국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엄중하고 어려운 시기에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살고 있는 우리군의 주민들은 추위 속에서 하루하루 생업에 종사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차갑게 식어 울상을 짓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주민들의 연말연시 모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관광객의 방문도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유흥업소들은 물론이고 일반음식점까지도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다.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농토와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흘린 땀만큼의 수익을 내며 자신과 가정을 돌보고, 여유가 있으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열심인 우리 주민들에게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2024년 한 해를 보내면서, 손흥민 선수처럼 기쁨을 주는 정치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땀흘려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기본적인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줌 권력을 위해 움직이는 위정자들만 가득한 나라를 둘러보니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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