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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후산(天吼山), 그 실체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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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이선국 고성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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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8일(수) 10:01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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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며칠 전 지인이 지방일간지 소식을 전했다. 설악산의 상징인 울산바위를 천후산(天吼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였다. 깜짝 놀랐다. 고유의 아름다운 이름을 찾겠다는 의욕은 높이 평가하지만 우선 그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일이다.
먼저 사료를 살펴보자. 1530년 만들어진 대표적인 옛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45권 간성군 편에는 “천후산은 고을 남쪽 70리에 있고, 미시파령은 고을 서남쪽 80리 쯤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천후산은 70리, 미시파령은 80리
또 1633년 기록한 것으로 전하는 택당 이식 선생의 『수성지(水城志)』, 일명 『간성지』, 1829년~1831년 편찬된 『관동지(關東誌)』, 1884년 편찬된 『간성군읍지(杆城郡邑誌)』 등 많은 읍지와 지리서에도 “천후산은 군의 남쪽 70리에 있다. 산에는 동굴에서 부는 바람이 많으며 산 중턱에서 나온다. 이를 두고 하늘이 운다고 하며, 세간에 전하기를 양양과 간성 사이에는 큰 바람이 많은데 이 때문이라고 한다. 산에는 성인대(聖人台)가 있고 돌의 모양이 불상을 닮아서 그렇게 붙인 것이다. 그 옆의 큰 돌은 곡식창고 같아서 세간에서는 화암(禾岩)이라고 부른다. 옛날에 이곳에서 수자리(防戍)를 살면서 짚으로 이 돌을 감싸 적에게 식량이 쌓여있는 것처럼 보여서 물리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미시파령(彌時坡岺 지금의 미시령)은 역시 “고을 남쪽 80리에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화암사(禾巖寺)에 대해서는 “천후산과 미시파령 아래에 있다. 화암(禾岩)이 오른쪽에 있어 그런 이름이 생겼다. 절은 큰 산 중턱에 있는데, 가깝게는 영랑호와 마주하고 있으며 멀리 푸른 바다와 마주하고 양양(襄陽)과 간성(杆城)의 여러 산과 평원을 두루 바라볼 수 있다. 깊은 골짜기는 모두 궤석 아래 있는데, 곡탄공활(谷呑空闊)한 형상이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절 뒤쪽에 있는 석상(石床)의 폭포는 모두 예사롭지 않아서 능히 감상할 만하다. 절은 임술년(1622, 광해군 14)에 불에 탔는데 이제 막 중건하여 완성하지 못했다. 예전에 문루가 있었는데 그 형승이 기이하고 넓게 트여 있어 창해(滄海)의 해를 볼 수 있었다. 절강호(淅江湖)와 견주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찾지 않았고 근처 사람들도 이곳을 가벼이 여겼다. 관동(關東)지방에는 명승지가 많으나 빈객(賓客)과 지나는 사람들이 그윽한 곳을 찾지 않으므로 이 절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천후산과 울산 별도 구분 표기
그 외에도 영조 때 신경준 선생이 쓰신 『산경표(山經表)』, 1759년 편찬된 『여지도서』 간성군편 등등 지리서에도 미시령에 대해 같은 기록들이 전한다.
1861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에는 천후산(天吼山)과 울산(蔚山)을 별도 구분 표기하고 있다. 다만, 그 표기 위치가 다른 부분이 있다. 1912년 경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지지자료』에는 천후산은 보이지 않고, 울산암(蔚山巖)만 보인다. 1911년과 1913년에 측도된 『조선지형도』에도 울산암(鬱山岩), 선인치(仙人峙), 신선암(神仙巖), 신선봉(神仙峰) 등만 보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천후산 표기는 점차 보이지 않는다. 한편, 1931년 제작된 『전선명승고적』 간성군편에도 천후산에 대해 『수성지(水城志)』와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천후산(天吼山)은 분명 미시령의 북쪽에 있고, 그 아래 화암(禾巖, 일명 수바위)이 있다. 현재 울산바위는 미시령 남쪽에 있지 않는가. 설령, 울산바위를 천후산이라고 억지로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미시령은 아마도 지금의 설악산 저항령 고개쯤이 될 것이고, 또 성인대와 수바위(禾岩)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역사는 기록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고유의 이름 천후산, 물론 다른 지리서와 사료에서 또 다른 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코 심증과 추정, 주장만으로 역사를 바꿀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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