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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융화하는 것이 안보의 첫걸음

2025년 07월 08일(화) 10:48 [강원고성신문]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한 것은 남북 관계의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접경지역에 위치한 우리 군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화해의 분위기가 금강산관광 재개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열린 군부대 관련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려는 군(軍)의 태도 변화가 보였다고 해서 관심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거진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민·관·군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군부대 관계자가 주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송강리 이장이 “농지가 철책 내부에 위치해 농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부대장이 교체될 때마다 협의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출입 통제도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하자, 부대장이 “사병들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농지 뒤편으로 철책을 이전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이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주민들이 이런 불편을 호소할 때마다 “작전상 안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그동안의 태도에 비해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화진포 해양누리길 조성사업’의 난제였던 비행금지 구역 내 헬기 관급자재 운송 문제도 최근 해결됐다고 하니 정말로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다는 기대를 가져 보게 된다.

고성군은 사업 구간 중 일부가 절벽과 해안 암반 등 험준한 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고중량 관급자재를 인력이나 일반 장비로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자 헬기 운송 방안을 검토했으나, 대상 지역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자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육군 제3군단 상생협력실이 현장실사를 통해 한시적으로 헬기 운송을 허용한 것이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자 비행금지 구역인데도 비록 한시적이지만 헬기 출입을 허용을 했다는 사실은 귀를 의심하게 한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3군단은 “지역주민과 융화하는 것이 안보의 첫걸음이며, 앞으로 지역주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공사업에는 작전상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다. ‘융화’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어울려 사이좋게 화합한다’이다.

이런 융화의 모습은 군부대 내 의무대 진료진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군 공공의료 협력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서도 나타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업무협약서 검토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7월 24일 업무협약식에 이어 10월부터 평일 주 5회 군부대 내 외래진료실에서 주민 대상 진료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세상에, 군부대 안에 있는 의무대에서 일반 주민들이 진료를 받는 세상이 오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지역주민과 융화하는 것이 안보의 첫걸음’이라는 군(軍)의 이런 입장이 지속돼 주민들의 불편이 줄어들고, 나아가 우리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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