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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

2025년 09월 25일(목) 14:21 [강원고성신문]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지구온난화로 전 지구적 기후 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오곡백과가 누렇게 익은 들판에서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이때 지역에서는 ‘제43회 군민의 날 및 수성문화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모처럼 군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체육 활동을 하며 공동체 삶의 연대를 나눴다.

다가오는 추석도 이웃과 함께하는 따듯한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 추석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한 해 농사의 결실에 감사드리며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풍습은 가족의 뿌리를 확인하는 공동체적 행위였다. 햅쌀밥과 송편·햇과일은 풍요를 상징했고, 새 옷인 ‘추석빔’은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또 윷놀이와 강강술래, 줄다리기 같은 민속놀이로 이어지며 세대와 이웃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추석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교통 체증과 명절 비용의 부담, 핵가족화의 확산으로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집이 늘었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고향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영상통화로 성묘를 대신하는 모습도 이제 낯설지 않다. 시대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추석 본연의 의미인 ‘공동체적 나눔과 연대’는 살아 숨쉬기를 기대해 본다.

다행히 우리 고성은 여전히 명절의 온기를 지켜가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등 봉사단체가 송편을 빚어 독거 어르신과 조손가구에 전달하고,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꾸러미 지원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모습은 추석의 가치를 되살리는 소중한 전통이다. 이웃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러한 노력은 추석의 본뜻을 되새기게 한다.

추석은 본래 가족과 친지가 모여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날이다. 그러나 때로는 술자리에서 정치·경제 이야기가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한가위만큼은 그런 대화는 잠시 내려놓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따뜻한 덕담을 건네며 이웃과 웃음을 나누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안부를 살핀다면 올해 추석은 더욱 든든하고 따뜻할 것이다. 모든 가정에 풍성한 결실과 환한 웃음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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