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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에게

2025년 10월 15일(수) 14:21 [강원고성신문]

 

어느 해보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았지만, 거의 매일 비가 내려 기분이 가라앉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모처럼 가족과 친지를 만나 정을 나누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따뜻했다. 오래 내린 비 탓인지는 몰라도 추석이 지나면서 계절은 선뜻 가을로 다가섰다. 흔히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는 이 가을, 우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추석에는 내년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더러 오갔던 것 같다.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이 곳곳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거나, SNS로 명절 인사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 밥상머리나 술자리에서 혹은 대중탕에서 중앙정치에 대한 생각들로 다투기도 하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입지자들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지역에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이웃과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만도 훌륭한 삶이지만, 정치를 하려면 더 나아가 공동체의 안위를 걱정하고 고향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어쩌면 ‘측은지심’에서 비롯되는 걸 수도 있다. 맹자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측은한 마음이 든다’며 측은지심의 마음이 인간 본성의 선함을 증명한다고 했지만, 지금 세상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고, 돈이 없고, 몸이 아파서 고통받는 주민들의 신음을 들을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한다.

단순히 많이 배우고 높은 공직에 있었고, 잘났기 때문에 한 번 지역을 다스려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부대끼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해결해 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경험과 능력이 풍부하고 더 똑똑하면 금상첨화이지만,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기본적인 마음 자세이다.

평생 자신과 가족의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산 사람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지만, 공동체를 위해 정치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지역과 이웃의 아픔에 관심조차 없다가 이제와서 ‘봉사’하고 싶다며 나서면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읽힐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살펴봐야 한다. 내가 과연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지를. 자신의 마음속에 이웃에 대한 애틋함이 있으며,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보면 정말로 가슴이 아픈지 점검해 봐야 한다. 아무쪼록 내년 지방선거에는 개인의 영달이나 욕구 때문이 아니라 주민을 사랑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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