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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과 상생해야 하는 운명

2025년 11월 27일(목) 09:55 [강원고성신문]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한 고성군은 주민과 군(軍)이 함께 생활하는 지역이다. 식당이나 편의점은 물론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살 때도 장병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굳이 훈련 기간이 아니라도 자동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다가 군용 차량을 자주 만난다.

이러한 환경은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부대 주둔에 따른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인해 70여 년이나 개발에 제약을 받고,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대로 인해 적지 않은 생활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군부대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군(軍)에 대한 불만보다는 상생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들어서만도 여러 단위 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개선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월 12일 열린 ‘현내면 접경마을 민·관·군 상생발전 간담회’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군(軍)과 주민 관계를 잘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민통선 지역 주민들이 되풀이되는 통제와 생활 불편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자, 부대 관계자들이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누적된 오해와 갈등의 원인에 대한 솔직한 대화도 이어졌다고 한다. 고성군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과 군(軍)의 상생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도 거론되고 있다. 군인 자녀들이 지역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채우고, 군인 가족의 경제 활동이 지역경제의 숨통을 유지한다고 보는 것이다. 부대 통합이나 축소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도 그런 속내가 있다.

고성군에 주둔하는 군부대 장병들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11월 21일 육군 22사단 마좌리대대가 장병 가족과 간성초등학교 학생들을 부대로 초청해 가족사랑 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주민과 군(軍)의 운명적 공생이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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