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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후, 존중받는 어르신

우리 사는 이야기 / 함형완 전 고성군의회 의장

2026년 03월 13일(금) 14:01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최근 고성지역 경로당을 방문하며 어르신들께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여쭈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묵직했습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 할 일 없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이 더 힘들다.”

이 한마디는 우리 지역 노인복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분명히 제시합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고성군에서 복지는 이제 시혜적 ‘보호’를 넘어 당당한 ‘참여’와 ‘활력’의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실천 과제를 제안합니다.

어르신들께 가장 힘든 점을 물으니

첫째, ‘원하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단순 생계형 일자리를 넘어 어르신들의 경력과 지혜를 살릴 수 있는 맞춤형 활동 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일은 단순한 소득 수단이 아닙니다. 자존감을 지키는 근간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소중한 끈입니다.

둘째, 경로당 운영 지원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가 아닌 마을 공동체의 심장입니다. 간식비와 부식비 등 실질적인 운영 예산을 충분히 반영하여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찾아가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방문 간호 인력이 정기적으로 경로당을 순회하며 혈압·치매 등 기초 건강을 관리한다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어르신들의 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넷째, 어르신 간담회의 정례화가 필요합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빠진 정책은 공허합니다. 현장의 고충이 행정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상설화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다섯째, 경로당 프로그램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단순 체류 공간을 넘어 요가, 웃음 치료, 디지털 교육 등 신체와 정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로당을 ‘활력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원하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여섯째, 행정 지원 체계를 보완해야 합니다. 복잡한 보조금 정산이나 서류 작업은 어르신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이를 보조할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풍경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을 복지 수혜자로만 보지 않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존중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고성군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복지정책의 모습입니다.

‘일하는 노후, 건강하고 존중받는 어르신’이 있는 고성을 위해 지금 당장 진지한 논의와 실천이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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