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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꾼’의 도덕성

우리 사는 이야기 / 한종엽 전 민주당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회 사무국장

2026년 03월 25일(수) 08:5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나는 한때 정치 활동을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에서 조용히 사업을 하며 지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긴 하지만,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이 다시 찾아와 만물이 생동하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특별하게 오는 6월 3일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봄과 함께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온 지방선거

그런데 고성군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 바람직하지 못한 후보들이 출마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답답해지는 걸 느낀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까지 했던 A 씨가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고 한다. A 씨의 경우 당초 형 집행 종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였으나, 윤석열 정부 시절 연말 특별사면을 통해 사면·복권이 되어 출마의 길이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인으로 인해 치러진 재선거 비용(위탁선거사무비) 수억 원이 군비로 지출되어 그만큼 주민들이 사용할 예산이 줄어 들었으며, 수개월 동안 부군수 대행 체제라는 행정 공백을 겪으면서 지역발전의 시계가 멈춰서기도 하였는데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다시 출마하는 것은 기본적인 양심조차 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사면·복권이 ‘면죄부’는 아니다

2023년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자신 때문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해 놓고도 뻔뻔하게 바로 재출마한 것을 놓고 많은 언론들이 “법치를 훼손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주민들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면권으로 법적인 자격은 회복하였지만, 군민들에게 준 실망과 상처에 대한 ‘면죄부’가 부여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고성을 사랑한다면 본인의 과오로 인해 발생한 혼란과 주민의 혈세로 사용된 재선거 비용에 대한 책임 등을 통감하고 자숙하는 게 맞다.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자유지만, 진정 주민을 사랑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한다면 주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 준 인물들의 자제가 필요하다. 멀리서나마 고향의 발전을 기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출마 강행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고성군의 정치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일이라는 평가는 비록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아무쪼록 오는 6월 3일 실시하는 지방선거가 지역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치러지고, 새롭게 입성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자기 자신보다는 주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고성군의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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