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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 정체성을 찾아서

2026년 06월 24일(수) 10:44 [강원고성신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 7월 1일부터는 민선 9기 함명준 군정과 제10대 고성군의회가 출범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고성군의 행정과 지역 정치를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당선인들 모두 지역발전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현 상황에서 솔직히 고성군이 크게 발전하기는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사의 비극인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으로 한반도 전체가 큰 아픔을 겪었지만, 특히 대한민국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한 고성군은 더욱 특별한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을 축소한 것처럼 고성군이 남과 북으로 갈린 이후 접경지역이라는 위험성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산업이 발전할 수 없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던 명태까지 사라지면서 사실상 발전의 마중물조차 메마른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고성군을 발전시킬 것인가? 우리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여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분단의 현실을 상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바다’와 ‘명태’를 더해 3가지 요소를 버무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고성군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미래의 발전을 기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호 본지에 보도된 고성군의 ‘평화자원 로컬 브랜딩’ 사업은 지역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 또 DMZ를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고성미술관의 ‘가장 가까운 평화’ 전시회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성식 칼럼위원이 연재하는 ‘고성명태전’도 분단과 명태의 연계를 통하여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행정과 민간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고성군의 대표 이미지가 분단과 바다, 명태의 조합이라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것이 고성군의 발전을 위한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 남들과 다르고 심지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성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맞물려 돌아가야만 한다.

나아가 남북이 경색 국면인 요즘 ‘통일’을 이야기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까지 이어지는 기조가 필요하다. 우리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동해안의 다른 지역도 저마다 특색 있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들과 달라야만 한다.

아무쪼록 7월 1일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9기 고성군정과 제10대 고성군의회가 주민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하는 생활정치를 펼치면서도 고성군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정체성의 방향을 잘 설정해 주기 바란다. 접경지역이라는 특별한 아픔과 희생을 딛고 이를 어디에도 없는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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