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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깐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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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봉준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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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8일(수) 09:12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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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SK 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임직원들이 최대 6억 원에서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 기록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초호황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으며 이익률이 대폭 증가한 탓이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억대 성과급 시대’를 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배분 방식을 두고 심각한 내홍과 부작용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의견들이 분분하다. 내년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총 9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도 1만 2000을 예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갑자기 세계에 새로운 전쟁이나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렇게 무리한 수치는 아니라는 그들의 견해다. 물론 이러한 호황 국면에도 불안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호황 국면에도 불안한 요소가
반도체(半導體)란 전기를 전하는 성질이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인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반도체의 등장은 통신 기술 및 계산능력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통신 기술의 발전 과정 중,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고안한 것이 바로 전기신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최초의 전기신호 증폭기 ‘진공관’이며 장거리 이동 시 약해지는 현상을 보완한 것이 2극 진공관’이다. 과학자들은 다시 진공관을 보완하여 새로운 증폭 장치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를 개발하였다. 부피가 작으면서도 신뢰성이 높은 새로운 고체 증폭 장치가 탄생한 것이다. 반도체가 등장한 또 다른 배경은 계산기가 발명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세계 최초의 계산기(컴퓨터) 에니악(ENIAC)의 등장이다. 1958년 미국의 잭 킬비(Jack Kilby)는 트랜지스터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고안하여 여러 개의 전자부품(트랜지스터, 저항, 축전기)을 한 개의 작은 반도체 속에 집어넣은 집적회로(IC)를 발명했다.
1947년에 트랜지스터가 상용화되고 컴퓨터의 발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인간의 두뇌를 만들어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은 학문의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침내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AI의 실용화 및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ChatGPT의 등장은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AI가 생성하는 고도화된 문장과 이미지는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서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AI 반도체는 이러한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는 중요한 열쇠로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6월 9일 오전 출국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소프트웨어 및 팹리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은 없으나 회사 설계나 브랜드를 판매하는 기업) 회사 이자 인공지능(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주요 공급업체로 다국적기업인 기술회사다. 젠슨 황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의 재방한으로, 당시는 반도체 자율주행 동맹의 출발점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그 협력을 ‘AI 생태계’ 전반으로 넓힌 자리로 평가되며 가장 두드러진 점은 협력 범위의 확장이다. 지난해 방한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깐부 회동’에 집중되었지만, 이번에는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 게임사 경영진, 정부 부처, 서울대, AI 스타트업까지 총망라했다. 반도체 대기업 중심이던 협력 축이 통신, 플랫폼, 로봇, 학계로 넓혀진 모습이다.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는 한마디로 말하면 양면적인 파트너십 관계다.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메모리(HBM) 반도체를 파는 공급사이면서, 이 반도체로 만들어진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은 엔비디아가 쥐고 있으나 그렇다고 엔비디아도 국내 기업들을 을(乙) 취급할 입장은 못 된다. 즉 엔비디아는 ‘팹리스 기업’으로 아무리 훌륭한 AI 칩을 설계해도 그 칩을 완성할 메모리(HBM)를 대량 생산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생산 능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젠슨 황 CEO가 필요하고 젠슨 황 역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선 한국의 생산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젠슨 황은 고향 대만에서도 이와 같은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대만도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칩을 위탁 생산하는 TSMC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 회사가 있고, AI 하드웨어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젠슨 황의 ‘깐부 회동’을 하는 사업가적 마케팅 능력은 뛰어나다. 그렇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의 ‘이익’에 따라 어느 정도는 연출된 것임을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때 인공지능 기술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오픈 AI’와 엔비디아는 긴밀한 ‘깐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픈 AI’에 대한 145조 원 규모의 투자를 보류하여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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