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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은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 공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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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정원’ 제과제빵 총괄 이진섭 명장
2026 베이커리 월드컵 아시아권 우승 견인
2027년 이탈리아서 열리는 세계 대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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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8일(화) 07:47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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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진섭 명장의 다음 목표는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다. 그는 이를 위해 사업장을 키워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제과제빵 산업의 기반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 ⓒ 강원고성신문 | | 전국적인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바다정원’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이진섭 강원특별자치도 명장(50세, 사진)이 국제 제빵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이 명장은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베이커리 월드컴 아시아 예선(SIGEP Asia 2026 BREAD IN THE CITY-Bakery World Cup Asia Selection)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크루아상과 데니시류 등을 만드는 ‘비에누아즈리’ 부문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이 8개 참가국 가운데 종합 1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이 대회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식품·제과제빵 박람회 ‘SIGEP WORLD’ 베이커리 월드컵의 아시아 예선이다. 참가한 아시아·태평양지역 8개국 대표팀들은 각 나라의 명예를 걸고 제빵과 피자, 비에누아즈리 분야에서 기술과 창의성, 작품 완성도를 겨뤘다. 우승한 대한민국과 준우승한 싱가포르는 2027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본선에 진출한다.
대한민국 제빵 대표팀이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명장은 지난해 한국제과기능장협회가 주관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입상한 뒤 협회의 제안을 받아 출전했다가 좋은 성과를 냈다.
충남 서산 출신인 그는 1998년 제과제빵에 입문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왔지만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국비 지원을 받아 자동차 관련 기술을 배우기도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 신길동 한국제과학교 단기과정에 들어갔다.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서울의 한 제과점에 취업하면서 제빵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이었지만 반죽을 만지는 시간이 쌓이면서 제빵은 평생의 일이 됐다.
서울과 대전의 제과점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강릉지역 카페의 스카웃 제안을 받아 강원도 살이가 시작됐으며, 2024년 12월부터는 ‘바다정원’에서 제품 개발과 직원 교육 등 제과제빵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 공정이다. “빵은 게을러지면 바로 맛이 없어집니다. 귀찮다고 공정 하나를 건너뛰면 맛도 그만큼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늘 ‘기본, 기본, 기본’을 강조합니다.”
이 같은 원칙은 육쪽마늘빵과 찰옥수수 깜파뉴, 가루쌀 소금빵 등 바다정원의 제품에 담겨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육쪽마늘빵이다. 마늘빵에 크림치즈를 채우고 독자적인 배합의 소스를 더해 맛과 풍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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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진섭 명장이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SIGEP Asia 2026 BREAD IN THE CITY-Bakery World Cup Asia Selection’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비에누아즈리’ 부문에서 우승했다. 사진 가운데가 이진섭 명장. | ⓒ 강원고성신문 | | 그의 성장에는 두 스승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첫 스승인 강민호 인천 미추홀수 명장은 1998년 그를 제빵의 길로 이끌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동네 빵집 기술자에 머물지 말고 더 큰 세상을 보라”며 대회와 자격시험에 도전하도록 격려했다.
두 번째 스승인 이석원 대한민국 명장에게서는 빵을 대하는 태도와 새로운 재료를 찾는 자세, 사업을 추진하는 힘을 배웠다. 이 명장은 “두 스승이 지금의 나를 절반씩 만들어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제과제빵 분야 최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인 제과기능장을 취득했다. 이후 숙련기술과 현장경력, 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인정받아 2024년 강원특별자치도 명장에 선정됐다.
이제 그의 시선은 자신이 익힌 기술을 지역에 돌려주는 데 향하고 있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 회원들과 고성지역 학교를 찾아 케이크와 빵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으며, 동광산업과학고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도 했다.
이 명장은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제과제빵을 진로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에서도 기능장이 되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여건이 된다면 제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모두 지역민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성장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방문 특강과 진로 상담, 학생 멘토링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또 고성과 속초지역 제과점들이 참여하는 빵 축제도 열자고 제안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교육·축제를 연계하면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다. 이를 위해 사업장을 키워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제과제빵 산업의 기반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명장 한 사람이 빵을 잘 만드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저도 선배들에게 배워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진 것을 후배들과 지역사회에 돌려줄 차례입니다.”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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