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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 연작소설집 『당신의 시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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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1986년 ‘건대항쟁’ 그려 … 고성에서의 생활 담은 「흙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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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7일(수) 09:18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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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고성군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아 작가가 깊어진 역사적 의식과 인간 소외에 대한 치열한 사유를 보여주는 연작소설집 『당신의 시월』(달아실 刊)을 출간했다.
한국농민문학상 수상작 『붉은 달이 매달린』 이후 발표한 신작 단편들을 묶은 이번 소설집은 표제작 「당신의 시월」을 비롯해 「그녀의 영화」, 「당신들의 푸가」, 「흙냄새」, 「이젠 올 수 있는 사월」 등 다섯 편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표제작 「당신의 시월」은 1986년 건대항쟁을 겪은 여성 화자가 사십 년 만에 산속 레지던시에서 만난 젊은 작가 지망생들 앞에서 자신의 기억을 복원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는 웅변이 아니라 더듬거림으로, 사후적으로 재구성되는 신체의 기억으로 서술되며, 최루탄과 사과, 국화 향기 같은 감각적 이미지들이 뒤엉켜 그 시절의 공포와 은밀한 사랑을 동시에 증언한다.
이어지는 「그녀의 영화」와 「당신들의 푸가」는 모녀 삼대, 그리고 뒤엉킨 두 커플의 도주극을 통해 상처가 어떻게 세습되며 또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작가 자신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흙냄새」는 도시를 떠나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에 정착한 소설가의 에세이적 독백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여순사건 트라우마를 딸이 뒤늦게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젠 올 수 있는 사월」은 제주 4.3 답사기 형식을 빌려, 침묵을 강요당한 섬의 역사와 화자 개인의 실패한 결혼사를 포개어놓는다.
소설집 말미에 실린 배우 김혜나, 영화감독 전선영과의 좌담(「바닷가에서 천천히」)은 다소 이례적인 구성이지만, 소설이 다루지 못한 여백을 마련하며 작품집을 열린 텍스트로 남긴다.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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