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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의 안전과 사회참여 돕는 활동 보람

‘장애인의 날 기념’ 군수 표창 유병욱 주임
장애인들의 병원 방문 때 운전하며 말벗하기
“승하차 도울 사람 한 명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6년 11월 04일(수) 08:56 [강원고성신문]

 

↑↑ 유병욱 주임은 “늘 이용자 곁에 있지만 혼자서는 손이 모자랄 때도 있다”며 “함께 탑승해 이용자를 도울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강원고성신문

“혼자 사시는 분들은 하루 종일 아무 말씀도 안 하실 때가 있잖아요? 차에 타시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면 저도 호응해 드리고 제 이야기도 하면서 가는 거죠.”

고성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유병욱 주임(43세, 사진)이 운전하는 차에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함께 실린다. 자녀 자랑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혼자 지내며 아껴뒀던 말들이 차 안에서 하나둘 풀려 나온다.

유 주임이 맞장구를 보태면 이야기는 어느새 다음 고개를 넘는다. 목적지는 다르지만 가는 길만큼은 말벗과 함께하는 드라이브다.

지난 10월 16일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고성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고성군수 표창을 받은 유병욱 주임은 간성이 고향으로 고성중·고를 졸업하고 2017년 지적장애인협회에서 일을 시작했다.

2023년 10월부터는 고성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운전원으로 일하며 장애인들의 병원 방문에 동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차량을 운행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차를 이용하는 이들 가운데는 독거 어르신이 많다. 고성에서 강릉의 병원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길에 어르신들은 자녀 소식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꺼낸다. 유 주임은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치다가 자신의 이야기도 보탠다.

유 주임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어르신에게는 누군가와 말을 나누는 반가운 시간이다. 그렇게 함께 병원을 오가다 보면 이용자의 몸 상태도 눈에 들어온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조금 편하게 걷거나 꾸준한 진료로 상태가 나아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분을 돕고 이런 변화를 지켜볼 때면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도움은 운전석 밖에서도 이어진다. 민원 업무를 돕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연계하며 장애인들의 생활을 살펴 왔다. 늦은 시간에도 이동 지원을 맡아 교통약자의 안전과 사회참여를 도운 점이 이번 표창으로 이어졌다.

늘 이용자 곁에 있지만 혼자서는 손이 모자랄 때도 있다. 속초나 강릉의 병원에 가면 주차할 곳을 찾는 일부터 쉽지 않다. 운전과 승하차 지원을 함께 맡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충분히 살피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유 주임은 함께 탑승해 이용자를 도울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운전하다 보면 이용자분들을 다 챙길 수는 없잖아요. 어린이집 차량에 운전기사와 선생님이 함께 타듯이, 옆에서 승하차를 도와주실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이 주최하고 고성군장애인단체가 주관한 제46회 고성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유병욱 주임 외에도 △고창열(농아인협회 감사) △정에디나(아모르뜰 간호사) △조용옥(지체장애인협회 간성분회장) △최수정(지적장애인협회 회원)이 군수 표창을 받았다. 또 △강한길(지적장애인협회 회원) △박은영(아모르뜰 조리원) △심순옥(장애인복지일자리 근로자) △정동석(농아인협회 과장) △최현주(장애인활동지원사)는 고성군의회 의장 표창을 받았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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