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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문화를 이어주는 한국음식

경동대학교 라이즈사업단 전통문화체험 … 왕실떡볶이와 비빔밥 만들기

2026년 07월 16일(목) 07:15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조리실에서 열린 경동대학교 RISE사업단 전통문화체험에서 고동옥 식생활교육고성네트워크 사무국장이 왕실떡볶이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오늘은 왕실떡볶이와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보겠습니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조리실이 매콤하면서 고소한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앞치마를 두른 외국인 유학생 20여 명이 조리대 앞에 둘러서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조리대 위에는 떡볶이와 비빔밥에 들어갈 채소 등의 재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학생들은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를 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집중했다.

지난 6월 23일 열린 경동대학교 라이즈사업단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적응을 돕고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체험은 식생활교육고성네트워크(상임대표 김선옥)가 맡아 진행했다. 먼저 강사들이 왕실떡볶이와 비빔밥의 재료와 조리 순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뒤 학생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왕실떡볶이 강사로 나선 고동옥 식생활교육고성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조리대 사이를 오가며 칼을 잡는 방법부터 재료를 다루는 요령까지 하나하나 설명했다. 학생들은 처음에 다소 서툰 손놀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음식을 살펴보고 웃으며 자연스럽게 요리를 이어갔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채소를 손질하고 왕실떡볶이를 완성하는 동안 조리실에는 한국말과 영어가 뒤섞인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맛있겠어요”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렸고, 완성된 음식을 앞에 둔 학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남기며 한국에서의 또 하나의 추억을 기록했다.

↑↑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히 학생이 자신이 직접 만든 비빔밥을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행사에 참여한 모히 학생(24세, 사진)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 전통음식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며 “직접 만들어 보니 재료 하나하나를 준비하는 데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사이수쿠미 학생(23세)은 “한국에서 떡볶이를 자주 먹었지만 직접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 배운 왕실떡볶이를 네팔에 돌아가 가족들에게도 꼭 만들어 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동옥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활용해 유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를 준비했다”며 “요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어와 우리 식문화도 함께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실습 메뉴 외에도 잡채와 파전, 전통차 등을 준비해 학생들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취재를 위해 프로그램에 함께한 기자도 학생들과 같은 조리대에서 왕실떡볶이와 비빔밥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완성한 뒤 식생활교육고성네트워크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잡채와 파전, 전통차를 함께 맛봤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의 표정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재료와 조리도구 앞에서 긴장하던 학생들이 음식을 완성한 뒤에는 서로의 접시를 바라보며 웃고 사진을 찍고, “맛있다”는 한국말을 주고받았다. 음식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매개가 됐다.

고성의 농산물로 만든 비빔밥 한 그릇과 왕실떡볶이 한 접시. 이날 농업인교육관 조리실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같은 식탁에서 문화를 나누는 따뜻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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