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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이 원나잇을 하는 이유

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2024년 05월 22일(수) 09:19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지난 칼럼에서 인간 여성은 가임기와 비가임기일 때 선호하는 남성상이 조금 달라진다고 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유를 살펴보자. 현대 인간의 본성이 형성된 먼 옛날에 본성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목적은 ‘생존’이었기에 진화는 이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현대에도 그 본성은 변하지 않고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다. 그 옛날 인간 남성은 육체적으로 강인한 특성을 가진 인간 남성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거고, 따라서 인간 여성은 자기 자식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남성적 강인함을 가진 동반자를 선호하도록 진화했다.

자기 자식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이렇게 가임기의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자식을 강인하게 만들어 줄 유전자를 가진 남성들을 선호했고, 이런 여성의 본능은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사실 오늘날에는 가족을 위해 위험한 매머드 사냥을 할 필요도 없고, 필요한 물품들은 돈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남성들이 강인한 신체를 가질 필요가 없으나 그럼에도 오늘날의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보다 크고 강인한 육체를 가진 남성에게 끌리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이런 본능은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에 더 강화된다. 이런 특성을 뒷받침하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그 옛날 자식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단지 ‘남성적 강인함’뿐이었을까? 물론 유전적으로 강인한 신체적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자식의 생존율은 당연히 높아진다. 그래서 여성들은 강인한 신체를 가진 남성을 선호하도록 진화했다. 그런데 다른 종과 달리 인간종은 단지 이런 신체적 강인함만으로는 자식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인간종은 ‘유난히 긴 유아기’를 거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유난히 긴 유아기 때문에 설사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자식이라도 거의 10년 정도의 적절한 보살핌이 있어야만 인간 아이는 성체(性體)가 된다. 따라서 자식의 생존을 높이기 위해 부모는 거의 10년 동안의 지극한 보살핌을 해줘야 하고, 이런 이유로 자식의 생존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성적 특성만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특성도 필요했다.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든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은 거의 동일하다. 자신에게 따뜻하고 공감 능력을 보여주며, 아기를 잘 돌보고, 다른 여성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신체적으로 강인하고, 경제적으로도 능력 있고 등등. 이런 남성의 자식을 얻어야만 신체적 강인함을 가진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을 잘 양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란주기에 따라 선호 남성상 변화

그런데 이런 ‘완벽한’ 남성은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 옛날 우리 선조 여성들도 잘 알고 있었다. 생물학적 진화조차도 이런 특성들을 모두 갖춘 ‘완벽한 남성’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 여성들은 ‘가정적인 특성은 가졌지만 대신 남성적 특성은 적은 남성’과 ‘남성성은 강하지만 가정적이지 못한 남성’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의 선조 여성은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답은 배란주기에 따라 선호하는 남성상이 변화되도록 진화하는 것이었다.

동일한 여성이라도 가임기와 비가임기 때 선호하는 남성상이 달라지게 진화하여 이 딜레마를 해결했다. 즉, 인간 여성은 가임기가 되면 비가임기 때와 비교해 볼 때, 남성적 특성에 더 끌리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남성적 얼굴에 대한 선호이다. 가임기의 여성들은, 비가임기의 여성에 비교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은 얼굴을 선호한다. 동일한 남성 얼굴을 컴퓨터로 변형시켜 남성적인 마초남의 얼굴과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순정남의 얼굴을 여성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같은 여성도 가임기와 비가임기 때 선호하는 남성 얼굴이 바뀐다. 같은 여성이라도 가임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마초남의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는 남성적인 신체와 목소리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가슴, 팔, 어깨 등 주로 상체에 있는 근육량을 늘려 역삼각형의 몸매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남성의 목소리를 낮고 묵직하게 만든다. 많은 연구에서 가임기 여성은 이런 특성을 가진 남성에게 더 끌린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다른 남성을 지배하는 남성적인 행동에 대한 선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이 넘치고 다른 경쟁자를 굴복시키는 경쟁적인 성향을 만든다. 가임기가 되면 여성들은 이런 특성이 가진 남성에게 관심을 보인다. 마지막 실험 결과는 다음 칼럼에서 살펴보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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