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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탐구생활

친환경 플로랄폼 개발, 거성초 김진영 교사
전국과학전람회 국무총리상…작년엔 대통령상

2023년 12월 03일(일) 18:05 [강원고성신문]

 

↑↑ 지난 11월 14일 거성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만난 김진영 교사가 텐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강원고성신문

“학창시절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의 재능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탐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6일 대전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69회 전국과학전람회 시상식에서 ‘친환경 플로랄폼 개발’ 작품을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받은 거성초등학교 김진영 교사(38세, 사진)는 과학 분야의 재능이 탁월한 교사로 인정받고 있다.

김 교사는 박가람(문막초), 최정윤(우산초) 교사와 팀을 이뤄 지난 6월 제69회 강원도과학전람회에서 강원도 대표 자격을 얻은 뒤, 8월에 제69회 전국과학전람회 교원·일반부에 작품을 출품해 당당히 국무총리상을 거머쥐었다. 5백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그동안 9회 참가해 강원도과학전람회 특상 7회, 전국과학전람회 수상 6회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11월 제68회 대회에서는 ‘우뭇가사리와 개박하를 활용한 친환경 멀칭매트 사용이 식물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연구’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전람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해 매년 열리고 있다. 69회째를 맞은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천3백71점 출품돼 예선을 치르고, 이 가운데 2백99점이 본선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김 교사팀이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플로랄폼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플로랄폼이다. 기존 플로랄폼은 꽃바구니를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딱딱한 스펀지 재질의 제품으로 물을 머금고 있어 꽃이 오랫동안 시들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하지만, 소각 처리와 재활용이 불가한 문제가 있다.

↑↑ 거성초 김진영 교사와 박가람(문막초)·최정윤(우산초) 교사팀이 11월 16일 제69회 전국과학전람회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김진영 교사.

ⓒ 강원고성신문

친환경 플로랄폼은 옥수수 전분가루, 코코피트, 질석의 천연소재를 활용해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플로랄폼과 비교해 흡수성·보수성·절화수명·절화흡수성 등이 우수하거나 비슷하고 특히 분해속도가 빠르며, 분해 후에도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제작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교사는 “기존에 현무암 소재로 천연 플로랄폼이 개발돼 상용화했으나, 합성소재 플로랄폼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며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플로랄폼은 제작 가격 차체만으로도 경제성이 우수하며, 차후 환경보전을 위한 잠재적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제품이 많이 상용화돼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과학적 연구를 맘껏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근무하는 거성초교가 ‘기후변화대응 생태 교육연구학교’로 지정돼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10년간 발명·영재교육원과 과학교실의 지도교사로 과학 관련 학생 지도를 꾸준히 하다보니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설악중학교 1학년 때 ‘자연관찰탐구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어려서부터 과학 분야에 두각을 보였다. 이후 공부에 매진한 그는 강릉고를 거쳐 춘천교대로 진학해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김 교사는 자녀들의 과학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서는 학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녀에게 현상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그럴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자주 하고, 함께 탐구하며 답을 찾게 해주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그리고 유대감도 높아져 아이들의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영 교사가 맡고 있는 4학년 학급에는 텐트가 쳐져 있다. 그의 별난 교육방식과 철학이 이 시대의 개성 넘치는 어린 학생들에게 소통과 감동의 교육으로 다가가는 것만 같다.

“나는 언제나 교실에 텐트를 쳐 놓고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들어가서 놀이도 하고, 또 피곤하면 쉴 수도 있게 했어요.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쉼의 여유, 함께 노는 즐거움을 통해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교실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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